[반려동물의 친구들] 안락사 없이 입양될 때까지 보호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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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유기동물입양센터&반려동물 놀이터’

유기동물 입양을 위해 센터를 찾은 한 가족. 유리창 너머의 개를 보고 있다. 유기동물 입양을 위해 센터를 찾은 한 가족. 유리창 너머의 개를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는 ‘유기동물입양센터&반려동물 놀이터’가 있다. 해운대구에서 직영하는 곳으로 유기동물보호소에 보호 중인 동물 중 건강검진 등 치료를 마치고 상태가 좋은 동물들을 데려와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 이곳은 ‘노킬 정책’을 고수하며 입양이 될 때까지 안락사시키지 않고 보호한다.

센터는 유기동물 입양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행정적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파양이나 유기동물 재발 방지를 위해 2인 이상 가구에만 분양하며, 동물을 혼자 집에 두는 시간이 긴 1인 가구와 미성년자는 입양 문의를 받지 않는다.

입양하기 전 최소 3회 이상 상담도 거친다. 먼저 입양자의 기본적인 정보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 후 일주일 간격으로 2~3차 상담이 진행된다. 유기동물 한 마리를 입양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리는 셈이다. 파양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꼼꼼하게 진행한 덕분일까? 아직 단 한 건의 파양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기가 많은 경우 한 마리를 두고 여러 명의 입양 대기자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설문과 상담 내용, 방문 횟수 등을 기반으로 선정된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얘네들 아픈 곳은 없죠?”다. 센터에 있는 유기동물들은 모두 중성화 수술을 마친 상태이며, 해운대구와 계약을 맺은 전담 수의사가 2주에 한 번씩 방문해 진료와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센터 직원 김다원 씨는 “부정교합 때문에 입양이 되지 않아 센터의 상주견이였던 ‘콩이’가 입양되던 순간이 기억 남는다”며 “산책 중 만난 한 분이 ‘부정교합 때문에 매력 있는 거 같다. 너무 예쁘다’고 하더라. 누군가에겐 외면하는 이유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점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유기동물입양센터 홈페이지(http://pet.haeundae.go.kr/)에는 센터에 보호 중인 유기동물들의 사진과 특징, 성향 등이 잘 나와있다. 미리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를 생각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5~6월께부터는 입양센터 옆에 마련된 반려동물 놀이터도 운영될 예정이다. 총면적 993㎡에 야외 놀이시설, 녹지공간, 모래 놀이터와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다. 특히, 야외 놀이시설(800㎡)에는 중·소형견 놀이공간(어질리티) 등이 마련된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만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공격성이 강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은 이용이 불가하니 참고하자.

글·사진=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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