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애인복지관, 장애 친화마을 ‘누누서포터스’ 발대식
“5cm의 조그마한 턱도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거대한 장벽으로 보여집니다”, “턱 하나 때문에 갈 수 없는 식당이 너무 많죠.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합니다.” 복지관에 이용하는 정◯호 씨의 이야기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에 돌아오기까지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이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장벽과 제약을 마주하게 된다.
부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승희, 이하 부산장애인복지관)은 이러한 장애인들의 고민들을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소하기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 장애 친화 마을사업 ‘모·디’를 기획했다.
부산시장애인복지관은 지난 12일 ‘모·디-모두의 마을을 디자인하다’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누서포터스’를 구성하고 장애인·비장애인 ‘누누서포터스’ 창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번 발대식은 장애인·비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누누서포터스’와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 부산관광공사, 위즈온협동조합이 장애 친화 마을 조성을 위한 입간판식 경사로 설치의 필요성 을 이해하고 참여의 뜻을 모아 진행됐다.
누누서포터스는 ‘누구나 누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신체장애인, 발달장애인, 비장애인 20대에서 40대 청년들로 구성됐다.
누누서포터스의 2023년 첫 번째 프로젝트는 부산에서 처음 도입되는 ‘지역 상점 입간판 설치’ 제안 활동이다. 모두가 가고 싶은 맛집, 핫플레이스를 발굴하고, 상점과 건물주 설득을 통한 상점 입간판 경사로 설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부산 포용 관광 DMO거버넌스 협의체에서도 부산 지역의 누구나 누리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입간판 경사로 설치 지원, 부산 지역 열린 관광지 상점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전에서 입간판 경사로 설치 청년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위즈온 협동조합 ‘오영진 이사’가 입간판 경사로를 고안하게 된 계기, 입간판 설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부산에서의 첫 입간판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 활동을 응원했다.
부산관광공사 최나리 팀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 사회가 더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에 한 발자국을 내딛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동 약자를 위한 접근성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고 모두의 권리가 존중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관광공사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장애인복지관 이승희 관장은 “지역 사회 장애인뿐만 아니라 이동의 제약이 있는 모든 분들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누누서포터스를 창단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지역사회 물리적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마을이 조금씩 채워져 나가길 앞으로 기대하며 지역사회 장애 친화 마을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