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사는 어떻게 활용할까?
현청사 활용방안 전문가 포럼 열려
포럼B 전문가 8인 아이디어 제시
연못 상징성 살릴 방안 등 의견 나와
지난 14일 해운대구청에서 포럼B 회원들이 '현청사 활용방안 관련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해운대구청 제공
축제 전용 플랫폼, 실내스포츠 메카, 스마트농업의 중심, 온천을 콘셉트로 한 시설까지….
해운대구청사 이전 후 현재 청사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해운대구는 내년 상반기 신청사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주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향후 기존 청사 운영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대구 신청사건립추진단과 도시건축 포럼B는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청에서 '현청사 활용방안 관련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도시건축 포럼B는 2010년 3월 창립한 도시건축 전문가 모임으로 도시건축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8명의 발표자가 나서 부산 해운대구 현청사 활용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안용대 가가건축 대표는 '구청 안 연못의 가치'에 주목했다. 안 대표는 "연못은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며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 건물들을 배치한다면 구청 연못의 상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홍콩 PMQ(경찰 숙소)가 창의 공간으로 바뀐 사례를 예시로 들며 주변 상권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연 삼진이음 이사는 '더 네스트 스톡홀름'의 사회혁신가 주택을 언급하며 해운대청사 부지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거점이 된다면 지역 사회의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산국제영화제 BIFF에 빗대어 BIFP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BIFC는 부산국제축제 플랫폼(BUSAN International Festival Platform)의 준말이다. 김승남 에이컴퍼니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것은 여행이다"며 "축제, 관광, 행사 등이 상시로 진행되어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1년 들어선 현 청사(해운대구 중동)는 건물이 낡았고 내부가 협소해 직원과 민원인 모두 불편을 호소해 왔다. 또 현 청사는 지리적으로 해운대구 중심이 아니어서 반송동, 석대동, 반여동, 재송동 등지 주민들이 ‘지역 소외’를 줄곧 주장하기도 했다. 민원인 불편 해소와 구 서비스 균등 제공 측면에서 신청사 건립이 추진됐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게 됐다. 신청사 건립이 현실화되며 8621㎡(약 2600평) 규모의 공공 부지 개발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공부성(루가건축대표) 포럼B 회장은 "단순히 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의견, 전문가 의견을 듣고 지역에 가장 적합한 개발 방향을 찾는 프로세스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 해운대구청 활용 방안 논의가 부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