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에 날아든 폭발물… 20대 남성 체포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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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현서 선거 지원 유세 중 발생
기시다 긴급 대피·용의자 묵비권 행사

지난 15일 일본 와카야마현의 한 어항에서 선거 지원 중인 기시다 후미오(오른쪽에서 세 번째) 총리를 향해 원통형의 폭발물이 날아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긴급 대피했고,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EPA연합뉴스 지난 15일 일본 와카야마현의 한 어항에서 선거 지원 중인 기시다 후미오(오른쪽에서 세 번째) 총리를 향해 원통형의 폭발물이 날아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긴급 대피했고,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큰 폭발음이 났다. 기시다 총리는 현장에서 긴급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폭발물 투척 사건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항에서 생선 시식 행사 후 보궐선거 지원 연설에 나서려는 순간에 발생했다.

목격 증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은색 짧은 쇠파이프처럼 보이는 물건을 던진 후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났고, 현장에선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져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일본 효고현에 거주하는 기무라 유지(24)다.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집 근처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NHK에 “얌전한 (오누이 중) 오빠로 인사를 잘하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밤중에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의 큰 목소리가 나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몇 번 있었다면서 “(용의자는) 아버지에게 자주 혼이 나도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NHK에 “20∼30cm 정도 길이의 쇠파이프 같은 것이 날아와 기시다 총리로부터 1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떨어졌다”며 “무엇이 폭발한 것인지 몰랐지만, 만약 그것이 바로 폭발했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을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NHK 방송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물체를 던진 후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제압됐고, 폭발음은 그 이후에 들렸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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