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침범 북한 경비정… 해군 경고 사격에 퇴각
북한 경비정이 지난 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북한이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 통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어서 서해 NLL 일대 국지 도발 징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1척이 전날 오전 11시께 백령도 동북방 NLL을 침범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에 뒤이어 NLL을 넘어왔다. 이에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접근해 통신을 10여 차례 시도했으나 북한 경비정은 반응하지 않았다. 고속정이 40mm 기관포로 경고사격 열 발을 퍼붓자 곧 뱃머리를 돌려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에 머문 시간은 10여 분 안팎이었으며 2km가량 침범했다고 합참 측은 전했다. 군이 상황 종료 이후 해상과 공중에 추가 전력을 투입했으나 북한군의 추가 동향은 없었다고 합참 측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승조원 3명이 다쳤다.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과 그에 따른 경고사격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직선 기동 대신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어선을 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NLL 침범의)의도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