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축제장 바가지 상혼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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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축제 현장을 찾아 지루한 일상을 즐기는 것은 소시민이면 누구나 누리는 작은 행복이다. 그런데 축제 현장을 찾을 때마다 불쾌한 기분이 든다. 이유는 ‘바가지 상혼’ 때문이다. 국제 정세 악화와 경기침체로 물가가 비싸진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축제 현장의 바가지 상혼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최근 휴일을 맞아 소일 삼아 경남의 한 지자체 축제 현장에 다녀왔는데 예상대로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렸다. 이를테면 ‘소가 지나간 듯한’ 국물에 밥 반 공기 분량 말아서 김치 몇 조각을 주며 8000원을 받았다. 작은 쑥떡 조각 예닐곱 개 넣은 한 봉지가 5000원이었다. 파전도 크기가 너무 작은데 1만 원이나 받았다. 김치와 두부에 돼지 수육 약간 포함해 총 2만 원이었다. 물론 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면 사 먹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에 들떠 ‘울며 겨자 먹기’로 사 먹게 된다. 축제 현장에서는 한 번 보고 말 ‘뜨내기 손님’이란 이유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다.

공해 없는 청정 산업인 관광은 모든 지자체가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줄기차게 내세우는 사업이다. 축제는 지자체를 홍보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축제 개최에 사활을 거는 지자체가 많다. 축제가 빛을 발휘하고 참여객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려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나 운영의 묘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바가지 상혼을 근절해야 한다. 축제를 진행하는 자자체에서는 꾸준한 홍보를 통해 바가지 상혼 예방에 만전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소연 부산시 사상구 낙동대로 722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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