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하니 안 권할 수 있나”...롯데 안권수, 팔방미인 리드오프 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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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김주찬 계보 잇는 롯데 1번 타자 역할 톡톡
18경기 타율 0.324 타율 12위…롯데 타자 중 최고
더그아웃에서도 파이팅 외치며 분위기 메이커 자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와의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렉스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와의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렉스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렇게 잘하는데 선발 출전을 '안' '권'할 '수' 있나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확실한 ‘팔방미인 1번 타자’가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롯데에 새 둥지에 튼 안권수(29)가 그 주인공이다. 안권수는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팬들을 사로잡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마지막 도루왕’ 전준호(롯데 외야·3루 코치)-김주찬(두산 타격 코치)에 이어 롯데 리드오프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권수는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롯데의 1번 타자로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팀 공격의 포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안권수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571(28타수 16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래리 서튼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고, 개막전 1번 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안권수는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안타(4월 11일 LG전~19일 KIA전), 6경기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확실한 1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황성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황성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권수는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입단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안권수는 이날 시즌 개막포에 멀티 홈런까지 터트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2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안권수는 3회 1사 2루 상황에서 시즌 1호 결승 투런포를 쐈다. 이 홈런은 안권수의 KBO 리그 데뷔(2020시즌) 이후 첫 홈런이자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안권수는 9회에 다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0-6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권수의 활약 속에 롯데는 NC에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첫 3연승과 두 시리즈 연속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권수의 활약은 시즌 성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안권수는 24일까지 출전한 18경기에서 현재 롯데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24)을 기록하고 있다. KBO 리그 전체를 봐도 타율 12위에 올라 있다. KBO 리그 상위 타율 20위 중 유일한 롯데 선수다. 안권수는 △안타 공동 9위(23개) △도루 공동 7위(4개)도 기록하고 있다.

안권수는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안권수는 공수 교체 시점이나 투수·타자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누구보다 먼저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팀 동료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권수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롯데 더그아웃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는 올 시즌 롯데의 확실한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는 올 시즌 롯데의 확실한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서튼 감독은 안권수의 1번 타자로서의 활약에 큰 박수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는 수비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공격에서는 계속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계속 출루를 잘해주고 있다는 점이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를 포함해 황성빈, 김민석, 고승민이 테이블세터로서 출루를 잘해준 덕분에 롯데가 더 다이내믹한 팀이 됐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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