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요양병원, 전문의 있고 없고의 차이 왜 중요할까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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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인창대연요양병원

투석 전문의 유무, 접근성 등 따져 선택해야

인창대연요양병원 류태현 혈액투석 전문의가 인공신장센터에서 투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대연요양병원 제공 인창대연요양병원 류태현 혈액투석 전문의가 인공신장센터에서 투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대연요양병원 제공

신장(콩팥)은 몸의 등 쪽에 있는 강낭콩 모양의 작은 장기다. 몸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노폐물이 몸속에 쌓이고, 노폐물의 독성 성분은 심장과 혈관 기능을 망가뜨린다. 신장 기능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만성신부전으로 진단하며, 신장이식이나 투석을 진행해야 한다.

투석은 망가진 신장의 기능을 대신해 몸속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걸러 주는 치료이다. 투석 방법에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있다. 복막투석은 환자 본인이 집에서 매일 4회 직접 시행하는 방법이다. 스스로 일상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의료진 도움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병원에서 의료진의 관리하에 이뤄진다. 보통 하루 4시간씩 주 3회 받는 것이 기본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절한다. 만성신부전 환자가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질병을 완화하는 개념이 아니라 신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2017년 6만 3625명, 2019년 7만 1568명, 2021년 7만 839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혈액투석 환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노인 환자 중 거동이 불편해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서 투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족들의 부담이 커진다. 그래서 혈액투석이 가능한 요양병원을 찾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창대연요양병원 류태현 혈액투석 전문의는 “투석요양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질문은 ‘환자가 마지막까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여야 한다”며 “환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병이 나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한다. 환자의 희망인 치료와 재활, 사회 복귀를 목표로 하는 확실한 신념이 있는 투석요양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는 투석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투석요양병원에는 당연히 투석 전문의가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간혹 전문의 없이 투석실을 운영하는 요양병원이 있다. 투석 전문의라면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기 쉽게 치료 과정과 투석 장비를 설명해 줄 것이다. 투석 장비는 매주 3회씩 피를 거르는 기기이니, 품질과 관리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고효율 투석막을 사용하는지,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는지, 전문가가 관리하고 있는지, 투석 환경은 편안하고 쾌적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류태현 전문의는 병원 접근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석요양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직접 찾아가서 알아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꼼꼼히 물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보호자가 자주 갈 수 없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잘 하는지, 식사를 잘 하고 있는지, 치료 내용은 어떤지 체크하기 어렵다. 자주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병원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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