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첫 멀티골에 ‘70m 질주’ 원더골…“위대한 주인공”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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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전
동점골에 이어 화려한 쐐기골
마요르카 3-1 역전승 이끌어

라리가 사무국 “승리의 설계자”
마르카 “멋진 밤 완성” 평점 만점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70m가량을 홀로 질주하며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70m가량을 홀로 질주하며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강인(RCD마요르카)이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CF와의 홈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쳐 마요르카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승점 3점을 더한 마요르카는 승점 40(11승 7무 12패)으로 리그 10위에 올랐다.

이날 마요르카는 전반 23분 선제 실점했다. 헤타페의 보르하 마요랄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발 맞고 높게 튀어 오르며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0-1로 끌려가던 마요르카의 숨통을 틔운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카를레스 알레냐가 찬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리그 4호 골.

마요르카는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오 라이요의 헤더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1로 앞서가던 마요르카 승리의 대미를 장식한 건 이강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헤타페 선수들이 모두 마요르카 진영에서 총공세를 벌인 가운데 흘러나온 공을 잡은 이강인이 홀로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헤타페 진영까지 70m가량을 폭풍 질주한 이강인은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문 상단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5호 골(4도움)이자 자신의 프로 무대 첫 멀티골을 화려한 ‘원더골’로 수놓았다. 2018-2019시즌 발렌시아CF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적이 있지만, 프로 정규리그에서 멀티골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라리가에서 한국인 선수가 멀티골을 넣은 것도 이강인이 최초다.

이런 독보적인 활약에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당연히 이강인의 몫이었다. 라리가 사무국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을 MOM으로 선정하며 “이번 승리의 설계자”로 높이 평가했다. 마요르카 구단도 SNS에서 이강인을 ‘킹(왕)’이라고 치켜세웠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이 70m 이상을 달려 상대 골대에 도달했고 멋진 밤을 완성했다”며 “이강인은 후반전의 위대한 주인공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별 3개로 이강인에게 평점 만점을 줬다.

경기 후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도 “지금 이강인은 득점도 만들어 주는 중요한 선수다.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강인도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답했다. 이강인은 “계속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 8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가장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6을 매겼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3개의 슈팅을 날려 유효슈팅 2개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결정적인 키패스 2개와 드리블 2회, 크로스 5회, 7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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