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과 연인, 스타와 팬으로 만난 여자들
연극 ‘우리는 처음…’ 30일까지 공연
여성들 관계와 인생 다룬 2인 단막극
사돈과 동성 연인, 스타와 팬으로 만난다.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다양한 인생과 관계를 그린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하 배관공)이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연극 ‘우리는 처음 만났거나 너무 오래 알았다’를 부산 수영구 광안동 어댑터플레이스 무대에 올린다. 여성의 삶과 경험, 다양한 관계를 다룬 옴니버스 연극이다. 황정은 작가의 ‘운전하기 좋은 날’, 진주 작가의 ‘이사’, 김윤영 작가의 ‘팬미팅’ 등 2인 단막극 3편으로 구성된다.
‘운전하기 좋은 날’은 사돈지간인 어머니들이 이혼을 결심한 자식들 집으로 함께 향하는 이야기다. 이혼을 결정한 원인을 넌지시 상대 자식 잘못으로 돌리면서 극이 전개된다. ‘이사’는 헤어진 동성 연인이 함께 살던 집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그린다. 추억에 빠졌다가 이별을 깨닫는 평범한 연인의 모습이 부각된다. ‘팬미팅’은 사후 세계에서 만난 영화배우와 열혈 팬이 인생 궤적을 되짚는 내용이다. 천국으로 향하는 대기실에서 배우에게 환생을 요청하는 팬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극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삶과 인간관계 등을 관객에게 전달하려 한다. ‘운전하기 좋은 날’은 최정배, ‘이사’는 배은채, ‘팬미팅’은 박준혁 등 신예 연출가들이 작품에 참여했다. 엄지영·김진주, 박정아·박주원, 엄지영·김선현 배우가 각각 출연한다.
2004년 창단한 배관공은 부산문화재단 ‘2023년 공연장 연계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된 극단이다. 민간 공연장 부문에서 유일하게 다년도 지원을 받는 배관공은 올해부터 3년간 어댑터플레이스에서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번 연극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펼쳐진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인터파크·어댑터플레이스 홈페이지 예매)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