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 손잡고 동북아물류산업 전진기지 추진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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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김해 화목동 850만 평
가칭 ‘동북아물류플랫폼’ 유치키로
물류·인력양성·주거·연구단지 조성
가덕신공항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
국책사업 선정·법 제정 등 난제 많아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는 국제물류지구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김해시가 손을 잡았다. 이곳은 완제품이 거쳐 가는 단순 ‘환적지’가 아닌,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의 차별화된 산업단지로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4일 부산 강서구 죽동동·제2에코델타시티와 김해 화목동에 각각 14㎢, 총 850만 평 규모의 초광역권 물류지구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가칭)’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국제물류단지와 전문인력양성단지, 주거단지, 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제물류단지에는 각종 물류기업과 제조·가공이 가능한 산업단지가 자리하게 된다. 두 시는 산단에서 커피·전자상거래·의료·식품 등 지역특화산업을 취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들여온 커피를 가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내보내는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물류 체계를 재정비해 우리나라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개념”이라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물류 관련 사업이 있으면 국가사업으로 선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상권, 강원권, 전라권 등 각 권역별로 시범사업 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정이 된다고 해도 동북아물류플랫폼의 단위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오는 8월 나온다.

김해시 관계자는 “용역 발표 때 시범사업 지역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김해시가 포함돼 장기적으로는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선정이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국제물류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지리적 이점 등을 내세우며 동북아물류플랫폼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가덕도신공항, 부산·진해신항, 철도·고속도로 연계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물류 운반이 편리하다는 입장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남부권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과 김해시는 현재 국토부와 별개로 각각 연구용역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오는 6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부산시 용역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동북아물류플랫폼이 조성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굵직한 사안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그린벨트(GB) 해제, 소관 부처인 국토부·해수부 근거 마련 목적 특별법 제정, 수익 극대화를 위한 관세법 개정 등이 포함된다.

박성연 김해시 혁신경제국장은 “제대로 된 스마트물류도시를 만들어 국제 물류를 소화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원자재가 들어오면 가공해서 국내외로 보내는 ‘가공 물류’가 중심이 돼야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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