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챔피언십·월드 박람회…‘커피도시 부산’ 날개 단다
부산시 "내년 5월 벡스코 개최"
“커피도시부산포럼 등 노력 결실”
120개국 1만 1000여 명 방문
세미나·시음 등 다양한 행사 예고
국내 예선전도 하반기 부산서
전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가리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이 부산에서 개최된다. 또 그동안 ‘커피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빠진 퍼즐이었던 월드 커피 박람회가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함께 열린다.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과 지자체 최초의 커피산업 육성 조례 제정 등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이뤘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와 부산시는 24일 "내년 5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4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WOC Asia)’와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WBC가 함께 열린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커피 박람회는 미국의 ‘커피 엑스포’와 유럽의 ‘월드 오브 커피’가 꼽히는데, 부산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 순회 박람회 첫 개최지로 낙점됐다.
SCA 신경희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SCA가 주최하는 커피 박람회로는 크게 북미와 중남미를 총괄해 미국에서 열리는 ‘커피 엑스포’와 매년 6월 유럽에서 열리는 ‘월드 오브 커피’, 매년 1~2월 연초에 열리는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가 있다”며 “‘아시아 순회 박람회로 처음 선보이는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의 첫 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데에는 커피도시로서 부산이 가진 여러 가지 강점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내년 5월 열리는 WBC와 WOC Asia에는 120개국에서 1만 1000여 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커피업계에서 파급력이 큰 행사다. 세계 유명 로스터리 카페, 머신 회사, 원두 회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살펴볼 수 있고, 글로벌 커피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 세미나, 커피 시음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WBC와 WOC Asia는 SCA가 주최하고, 서울카페쇼를 20여 년간 이끈 엑스포럼이 주관한다.
25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2023 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에 이어 2024년 부산에서 열리는 WBC에 참가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KNBC가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또 한 번 개최될 예정이다.
KNBC는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해 에스프레소, 우유음료, 창작 메뉴까지 총 12잔 음료를 15분 동안 만드는 대회로서 WBC와 규칙은 같다. 다만 WBC에는 60여 개국의 챔피언이 참석해 세계 챔피언을 선발한다는 점이 다르다. 부산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가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WBC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시가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SCA와 직접 업무 협약을 맺은 점이 내년 WBC와 WOC Asia 부산 유치에 큰 영향을 줬다. 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일보사가 함께하는 ‘커피도시부산포럼’ 발족은 물론 부산 커피 업계의 노력이 합쳐져서 이룬 결실이다.
커피산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한몫했다. 2023 KNBC가 벡스코에서도 비교적 작은 홀인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지만, 주말이었던 23일에 이어 평일인 24일에도 인파가 붐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4년 글로벌 커피 이벤트 개최가 지역 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관광과 유통과 연계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부산이 글로벌 커피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내년 커피 메가 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의회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