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내 컨소시엄 형태 가상자산 거래소 만들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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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부산 진단’ 발전 방향 모색
강대구 의장 “지자체 텃밭 만들어야” 제안
인천 경쟁 참여 등 냉정한 현실 진단
부산국제영화제 NFT 접목 등 방안 제시
커뮤니티 조성 위한 센터 건립도 강조

비온미디어 창간식과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함께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참석 내빈들이 비온미디어 소개 영상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비온미디어 창간식과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함께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참석 내빈들이 비온미디어 소개 영상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4일 열린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발전 방향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상자산 친회적 산업 육성 외에도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센터 건립 등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이날 ‘블록체인 특구에 바란다’를 주제로 한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 2부에는 관련 업계와 부산시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키노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보라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 회사 (주)뱅코 강대구 의장이 맡았다. 강 의장은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국 블록체인 기업 465 개사 중 48.2% 가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지난달 13 일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4개년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향후 140여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특구 부산은 지금 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지자체는 텃밭을 만들어주고 민간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 주고 거름 주는게 가장 적합하다 생각한다”며 블록체인 특구 내 컨소시엄 형태의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국내 실명계좌 발급이 이뤄지지 않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15~16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산시가 은행과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가상자산 거래소 부산 유치까지 가능하다는 게 강 의장 설명이다. 특히 일부 거래소가 문제로 구설에 일어날 경우 퇴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지자체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의장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일부 전문가도 블록체인 특구 부산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김형중 호서대 디지털기술경영학과 석좌교수이자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 그간의 블록체인 특구 부산에 대해 △크립토(가상자산) 없는 블록체인 특구 △밴처캐피탈(투자자) 없는 특구 △전문가 커뮤니티 없는 특구 등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크립토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며 “직접 발행하지 않고도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 정보를 다루는 형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토론자들은 부산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토큰에 경제학을 접목한 ‘토크노믹스’를 언급하며 블록체인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 중심’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행사를 멤버십화, 여기다 NFT를 접목하는 방안을 밝혔다. 특히 금융중심지와 블록체인 특구를 하나로 융합하는 디지털 금융 클러스터 육성도 제안했다.

커뮤니티 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진엽 에이트원 대표이사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모여야 대화가 되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크립토 성지’로 주목받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DMCC)처럼 부산에도 블록체인 비즈니스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산업의 중심이라면 부산은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중심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진 한화자산 운용 전무 또한 “부산이 (웹3.0 등)디지털 경제 표준을 만드는 첫 걸음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부산으로 이전한 블록체인 기업 온더와 에이트원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인책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매일 모여 한 자리에 의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수적이다”고 부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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