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시총 ‘1조 클럽’ 2차전지·항공 뜨고 조선 지고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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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 13곳
금양 4조 원 돌파, 1월보다 234% 급등
HD현대중 1조 5535억 증발, 낙폭 최대
두산에너빌리티, 클럽 입성·대장주 등극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37%(34.48포인트) 내린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332.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37%(34.48포인트) 내린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332.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에 법인을 둔 주식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기업 13곳의 올 1분기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차전지와 항공기 부품 관련 업체는 연초와 비교해 몸집을 키운 반면, 조선업은 1분기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총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 시총 증가액과 증가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부산 사상에 있는 금양이다. 금양은 연초 1조 3612억 원이던 시총 규모가 3월 말 4조 5569억 원으로 234.8% 급증했다. 금양은 최근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핵심 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공과 2차전지 성능 샹항을 위한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 추진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다만 금양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금양은 25일 전일 대비 7% 이상 주가가 하락하며 시총 3조 5000억 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24일) 한국거래소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탓이다. 금양은 다음 달 4일까지 이의신청을 낼 수 있고, 거래소는 추후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도 시총이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3조 7263억 원에서 5조 224억 원으로 1분기에만 시총이 1조 2961억 원(34.8%) 높아졌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같은 기간 9조 7341억 원에서 10조 8512억 원으로 1조 1170억 원(11.5%) 증가하며 시총 ‘10조 클럽’에 입성, HD현대중공업을 밀어내고 1분기 부울경 시총 순위 1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4월 말 현재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라 시총 규모를 더욱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증가액 6222억 원·경남 거제), 현대위아(1522억 원·경남 창원), 롯데정밀화학(1135억 원·울산 남구)도 1분기 시총이 1000억 원 이상 높이며 몸값을 높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울산 동구)은 올 초 10조 4308억 원이던 시총이 3월 말 8조 8773억 원으로 떨어지며, 1분기에만 1조 5535억 원(14.9%) 감소했다. 부울경 소재 주식종목 중에서는 시총이 가장 크게 하락하며 부울경 ‘대장주’ 자리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내줬다. 이외 1000억 원 이상 시총이 줄어든 곳은 현대미포조선(감소액 4473억 원·울산 동구), 현대로템(2237억 원·경남 창원), 한국항공우주산업(1803억 원·경남 사천), 리노공업(1173억 원·부산 강서) 등이다.

현대로템과 현대미포조선의 시총이 고꾸라지면서 국내 상장사 시총 ‘톱 100’ 중 부울경 소재 기업은 연초 6곳에서 3월 말 5곳으로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전체 32위에 올랐고, HD현대중공업(42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66위), 한국항공우주산업(73위), 금양(75위)이 톱10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 시총 89위, 94위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로템은 116위와 115위로 밀려났다.

부울경 1조 클럽 평균 성적도 전체 평균에 못 미쳤다. 부울경 시총 1조 클럽 13곳의 연초 시총 규모는 46조 5127억 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50조 5675억 원으로 1분기에 시총 외형이 4조 547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8.7% 수준이지만, 국내 상장사 전체의 1분기 평균 시총 증가율 13.9%와 비교하면 부울경 대형 기업들은 올 1분기 다소 더딘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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