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탈퇴 선언 남아공 대통령, 하루도 안돼 번복 해프닝
영장 발부 푸틴 체포 피하려다
논란 확산에 “공식 입장 아니다”
시릴 라마포사(사진 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국이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하루도 안 돼 “그럴 계획이 없다”고 정정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프리토리아에서 국빈 방문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주말 회의를 거쳐 ICC 탈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ANC 대표이기도 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 입국 시 체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CC는 올해 2월 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에 관여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따라서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 당사국으로서 남아공은 푸틴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때 남아공에 오면 ICC의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이후 파장이 확산하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성명을 내고 여당 결정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