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는 기후위기 극복 플랫폼… 부산에서 녹색 미래 펼쳐진다 [부산엑스포 is good]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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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is good] 기후대응

수소 트램 등 ‘친환경 요소’ 운영
기후난민 대책 해상도시 선보여
녹색성장 위한 협력 계획 실행 중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 속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 모습. 부산시 제공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 속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 모습. 부산시 제공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단연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는 어느덧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실이 됐다. 먼 나라 이야기도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2020년 7월 부산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해 8월 서울에서는 시간당 141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기후위기는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전 인류가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함께 맞대야 한다. 전 세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기후협약을 맺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이 노력을 실천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다. 2030년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면, 부산이 기후위기 대응의 답을 찾은 도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기회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부제로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을 내세우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박람회장도 친환경 요소로 꾸려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운행한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박람회장인 부산항 북항과 도심을 잇는 친환경 수소 트램, 2021년 부산국제보트쇼에서 선보인 수상택시 등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람회장에서는 2050 탄소중립 사회를 미리 만나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지 내 워터프론트를 활용해 친환경 기술을 체험하고, 탄소중립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마련도 구상하고 있다.

박람회장 앞 바다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해상도시도 만나볼 수 있다.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위협을 받는 해안도시 거주 기후난민을 위해 유엔 해비타트가 추진 중인 ‘오셔닉스 부산’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류의 대안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의 기후대응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정부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내세운 ‘부산 이니셔티브’에는 전 세계 국가들과 녹색성장을 위해 힘을 합치는 세부 계획들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 본부를 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활용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다음 달 세계기후엑스포(WCE)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달 25일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회 기후산업 국제박람회(WCE 2023)’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기후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은 기후 행동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다. 부산이 유치도시로 선정되면, 전 세계가 부산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후 위기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후보국 3차 PT에서 기후위기 대응 발표를 맡은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인류 공통의 문제이면서, 사회경제 체제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 과제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글로벌 솔루션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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