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에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본격 착수…콘트리트 타설 행사(종합)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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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부산 기장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 행사 개최
수요 많은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100% 국내 자급화·해외수출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8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8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8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8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난치성 암 치료 등 국민 의료 복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출용 신형연구로’가 본격 건설에 돌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8일 부산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현장에서 최초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공사(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 및 건설사업관리단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자급·수출, 나아가 연구로 수출까지 목표로 하는 15MW(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수출용 신형연구로 사업은 원자력연구원과 부산시, 기장군이 사업시행 주체로, 2027년까지 총사업비 7659억 원(국비 7259억 원, 지방비 400억 원)을 들여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내 13만㎡ 부지에 3만 1132㎡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구로 건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건물, 방사성폐기물 처리건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방사성동위원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적절히 사용하면 암 등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의약품이 된다. 암 진단용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동위원소인 몰리브덴(Mo-99)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물량부족·가격상승 등의 이유로 국내 자급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수출용 신형연구로 조감도(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수출용 신형연구로 조감도(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우리나라는 Mo-99 외에도 희귀소아암·전립선암 치료 등에 쓰이는 요오드(I-131 mIBG, I-125), 암 진단과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이리듐(Ir-192) 등을 100% 국내 생산하고, 수출을 통해 세계 동위원소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점유)할 계획이다. 제어봉 구동장치 등 연구로 구축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기술은 향후 해외 연구로 시장을 선점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2019년 5월 건설허가를 획득하고, 2020년 11월 지자체 건축허가를 획득했다. 2022년 5월에 기초 굴착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 현재 본격적인 구조물 공사에 착수했다. 2027년까지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원자력 에너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묵묵히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방사선과 동위원소로 국민 건강과 국민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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