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5월 답방 한·일 관계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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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결속 추진 미국 입김
사죄·반성 언급 여부는 회의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3월 16∼17일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 기간에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대한 ‘성의 있는 호응’ 차원에서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주요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다음 달 초순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고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 5월 7∼8일에라도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기시다 총리가 5월 초순에 방한해 윤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실현되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1954∼2022) 당시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방한이 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미국의 의향도 방한의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6일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호응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1998년에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가 담겨 있지만, 기시다 총리가 이런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일본 측의 호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 때도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교도통신은 “총리는 자민당 보수파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 측의 요청(성의 있는 호응)에 응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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