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연착륙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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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실적 등 우량 기업 51곳
미편입보다 배 가까운 성장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KRX 제공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KRX 제공

한국거래소가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코스닥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연착륙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51개의 지난해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전년 대비 총 매출액은 24.4%, 영업이익은 12.7% 씩 증가했다. 이는 미편입 코스닥 상장사 전체 평균 매출액이 13.1%, 영업이익률이 6.3%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배 가까운 성장이다.

또한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서도 평균 11.3%, 8.1%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미편입 코스닥 상장사(5.6%, 2.9%)보다 높은 이익률이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의 시총 합계는 총 99조 100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408조 원)의 24.3%를 차지한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총은 약 1조 9000억 원으로 미편입 코스닥 전체 평균 시총(약 1950억 원)의 10배에 달한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분석이다.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와 선도 그룹을 통한 코스닥 시장 전체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말 도입됐다. 1600개가 넘는 기업들 중 우량기업군을 따로 분류해 일부 부실기업의 이슈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한 대형 우량기업에게는 가치 재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중소 성장기업에게는 동기부여와 코스닥 브랜드가치 제고 효과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세그먼트 지정요건을 까다롭게 운영 중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시총 5000억 원 이상(또는 상위 7% 이내)이어야 하며 △매출 3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300억 원 이상 △최근년도 세전이익 발생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시총 1조 원 이상(또는 상위 2.5% 이내), 자기자본 1000억 원 이상에 해당돼야 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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