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체류형 관광지 부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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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수준 육박하며 활기
‘엑스포 유치 홍보’ 호기 살려야

지난달 28일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본인 입국객을 대상으로 환대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과 일본에서 약 700명의 관광객이 입국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지난달 28일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본인 입국객을 대상으로 환대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과 일본에서 약 700명의 관광객이 입국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근래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다. 올 2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나 많은 외국인들이 찾았다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해 부산 해운대구의 한 스파에 작년보다 무려 84배나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등 지역의 일부 위락 시설과 백화점, 면세점 등의 매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육박하며 활기를 띤다고 한다. 부산 관광이 완전히 회복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오랜 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꽉 막혔던 부산 관광 부흥의 물꼬가 트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 앞으로 이런 기조는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고무적인 건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단체 관광에 주로 의존했던 부산 관광이 다양한 국가의 개별 관광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6만 7800여 명이었는데, 이중 대만·베트남·미국 관광객이 30%를 차지했다. 또 이들 나라를 제외한 55개 나라에서 온 관광객도 1만 3500명을 넘겼다. 모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다양화·개별화하는 세계 관광 추세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 관광의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음을 알려 주는 동시에, 향후 관광 관련 정책과 마케팅이 어떤 방향으로 설정돼야 하는지 시사하는 현상이라 하겠다.

부산 관광을 두고 실속이 없다는 비판이 많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즐길거리는 더 찾기 어려워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산은 스쳐 지날 뿐 오래 머무를 만한 관광지는 못 된다는 쓴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부산이 가진 관광 여건과 잠재력을 볼 때 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연, 예술, 역사 등 부산의 관광 자원은 다른 곳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교통망도 육·해·공으로 뚫려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커피 도시’로서 입지도 키우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오래 머물며 부산의 체취를 느끼게 해 줄 요소는 차고 넘치는 것이다. 단지 가능성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다. 남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부산의 장점들을 사계절 즐기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침 분위기는 좋다. 전국 최초 ‘국제관광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부산에선 지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부산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외국인들이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제대로 보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서 부산을 거듭나게 하려는 각오와 노력이 더없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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