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유치"… 윤 대통령 미국서도 '부산 응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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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딛고 세계 2위 항만도시 발돋움”
국회의사당 연설서 부산 발전상 설명
도시명 수차례 언급 각별한 애정 표현
엑스포 유치전 힘 싣기 위해 연설 추가
영화협회 포럼서 ‘국제시장’도 언급
부산 촬영 ‘블랙팬서’ 포스터 받기도

지난달 2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글로벌 콘텐츠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등에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월드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며 부산을 사례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전쟁 중 피란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됐다. 이제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고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당초 연설문 초고에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거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간접적으로나마 힘을 싣기 위해 부산 내용을 추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서 한국전쟁 이후 부산의 발전상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는 모습을 언급한 것은 향후 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MPA)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부산이 주요 배경인 영화 ‘국제시장’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70년간 발전하면서 대한민국도 전쟁 폐허에서 세계적인 경제·문화 강국이 됐다”면서 “한국의 유명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한·미 동맹이 성립되기 직전 한국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 회장과 6개 회원사(넷플릭스·디즈니·유니버설·워너브라더스·소니픽처스·파라마운트) CEO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중 리브킨 회장으로부터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블랙팬서’ 감독과 배우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로 전달받았다. 이 영화에는 부산 시내에서 촬영한 추격 장면과 자갈치 시장 상인과의 대화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포스터를 대통령실에 걸어 두고 영상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의지를 보여 주겠다”면서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 세계라는 단일 시장에서 한국 문화 관련 규제 중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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