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만 빌려주세요"…소액생계비 대출 '씁쓸한 흥행'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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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생계비 대출, 출시 한 달만 143억 원 돌파
2만 3532명, 1인당 평균 61만 원 빌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출시 한 달 만에 143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출 상담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출시 한 달 만에 143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출 상담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출시 한 달 만에 143억 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월 27일 소액생계비 대출 출시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대출 신청은 2만 3532명, 대출금액은 총 143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1만 원이다.


50만 원 대출 건은 1만 7940건, 주거비, 의료비 등 특정 자금 용도가 증빙돼 50만 원 초과 대출이 나간 건은 5592건이었다.


소액생계비 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로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인 취약계층에게 50만~100만 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금리는 연 15.9%지만 금융교육 등을 이수하면 연 9.4%까지 낮출 수 있다.


해당 상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당장 100만 원이 시급한 취약계층이 많다는 뜻이다. 다만 금융위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단순 급전을 빌려주는 창구뿐 아니라, 복지·취업 지원 등과 연계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당을 중심으로는 대출 한도를 상향하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건의도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도를 현재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2배 상향을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소액생계비 대출 흥행에 금융권의 국민행복기금 초과 회수금을 활용해 대출 재원을 추가로 640억 원 확보하기도 했다. 이는 연내 1000억 원 공급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의 대출 속도라면 재원이 오는 9~10월께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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