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대표 친환경기업 파나시아 발 빠른 연구 덕에 중견기업 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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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등 요건 충족해 이달 등록
직원 3명서 시작 34년 만의 성과
원천기술 확보해 연매출 3000억

지난달 부산의 새 중견기업으로 인증된 강서구 미음산단 파나시아 본사에서 근로자들이 선박에 들어가는 황산화물저감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파나시아 제공 지난달 부산의 새 중견기업으로 인증된 강서구 미음산단 파나시아 본사에서 근로자들이 선박에 들어가는 황산화물저감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파나시아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친환경설비 기업 파나시아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파나시아는 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정한 ‘3년간 제조업계 평균 매출액 기준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유예기간을 거쳐 이달 중견기업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둔 파나시아는 1989년 조선기자재 업체로 시작해 올해로 창립 34년을 맞았다. 사업 범위를 확장해 최근에는 대기와 수질 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파나시아는 2019년도부터 3년 동안 연 평균 매출액 2800억 원을 기록했고, 상시 근로자는 300여 명을 유지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된 불황기를 보내고 있는 부산 제조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파나시아는 중견기업 등록의 비결로 한발 빠른 연구개발을 꼽았다. 조선기자재라는 사업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친환경 원천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 왔고, 1997년 선제적으로 질소산화물저감장치 개발에 착수한 것이 맞아떨어졌다는 의미다. 파나시아는 이후에도 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연 3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전 세계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발전, 에너지 전환을 화두로 삼으면서 파나시아의 몸값은 더욱 비싸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환경규제 강화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요구하고 나서 해운업계에는 최근 비상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해상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파나시아 등 친환경설비 업계의 기술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파나시아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HMM과 삼성중공업, 한국선급 등 국내의 대표적인 조선·해운 업체와 체결한 ‘선박 탄소 포집·액화저장 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이 대표적이다. 탄소포집과 저장 기술은 세계 각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목하는 기술이다. 탄소중립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단번에 줄일 수 없는 형편이어서 파나시아의 기술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이사는 “연내 강서구 미음산단에 제3공장인 ‘그린 EPC 센터’를 준공하면 탄소 포집·저장의 설계와 제작, 설치와 공급 등의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파나시아는 그린 EPC 센터 설립을 통해 부산에서 250여 명 신규고용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다대포 인근에서 3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역 대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부산의 발전과 상생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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