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21 수상자 한지원 “서울에도 잘 알려진 상 받아 영광”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작품 ‘무아몽’으로 최우수상
우수상은 김유미·최재호
젊은 안무가 실험적 작품 기회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무아몽'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 안무가.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무아몽'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 안무가.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AK21 안무가 경연은 부산은 물론이고 서울에도 잘 알려진 큰 상인데 제가 받게 돼 영광입니다. 무엇보다 안무가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2023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무아몽’이란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27·갈스댄스컴퍼니)의 소감이다. ‘AK(Arts Korea)21’은 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운영위원장 신은주)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울산에서 초등·중학교와 울산예고를 나온 한 안무가는 세종대 무용과에서 학·석사를 졸업한 뒤 현재는 경희대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프리랜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제5회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인탱크(SIDFIT) ‘떠오르는 스타’에서 ‘재-재(再-在)’라는 작품 안무·출연으로도 주목받았다. 전공은 한국무용이지만, 빼어난 무용 실력으로 여기저기 다양한 안무작에 출연하면서 컨템퍼러리 한 춤을 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부산KBS콩쿠르 등 중고교·대학 시절에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의 ‘무아몽’.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의 ‘무아몽’.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이번에 선보인 ‘무아몽’(18분)은 한 안무가 자신이 한때 정신적 탈진 혹은 소진 상태의 ‘번아웃’ 왔을 때 어떻게 하면 그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즉, 가장 좋아하는 춤 작업을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스스로 존재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각자도 나름의 존재 이유를 찾아보면 좋겠다 싶었다는 것이다.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의 ‘무아몽’.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원의 ‘무아몽’.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순수예술 작업을 하는 이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각자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프리랜서 무용수들의 연습 스케줄을 잡는 것이었다. 이 고민은 비단 한 씨에 국한된 게 아니라, 같은 경연에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한 김유미(자작무브먼트·BURN 안무)나 최재호(척프로젝트·꽃은 지지만 그 향기는 오랫동안 자리에 머문다. Part2 안무)도 공감했다. 또한 그는 “무용수로 작품을 할 때와 달리 안무가로 리더 역할을 하다 보니 무용가 선생님이나 선배들의 고충을 좀 더 알 것 같았고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한 안무가는 “젊은 무용가들은 특히 작품 제작비 조달이 쉽지 않은데 AK21 같은 기회를 활용해 실험적인 작품을 할 수 있었던 만큼 다른 사람도 많이 도전하면 좋겠다”면서 “경연 다음 날 무용 축제 관계자들과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갖고 해외 진출을 모색한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심사는 카티아 솜락 슬로베니아 축제 예술감독, 야라 일레토 M1 싱가포르 프린지 페스티벌 부예술감독,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 최현주 상명대 교수가 맡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는 5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이 주어졌다. 우수상은 각각 2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이 제공됐다.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오는 6월 2~4일 영화의전당 극장과 해운대 해변 무대에서 15개국에서 참가하는 아티스트 60여 개 작품을 3일간 펼칠 예정이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