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함 해 보입시더!” 봄데, 이대로 가을야구까지 가 봄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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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집중력·필승 계투조 활약
롯데 선전에 KBO리그도 흥행
내일 삼성과 홈경기 매진 임박
원정 경기도 “부산 갈매기” 함성
온라인 응원 2500만 명 넘기도

2일 KIA 타이거즈를 7-4로 꺾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9연승 달성을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KIA 타이거즈를 7-4로 꺾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9연승 달성을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시즌 프로야구 KBO 리그 1위를 질주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에 부산은 물론 전국 각지의 롯데 팬들이 들썩인다. 경기 때마다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롯데 선수들을 응원하려는 팬들이 야구장은 물론 온라인으로 몰린다. 롯데 팬들은 올 시즌에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과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소망이 현실이 되길 고대하고 있다. 롯데의 활약은 올 시즌 KBO 리그의 흥행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며 9연승을 달성했다. 롯데는 지난달 20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롯데의 9연승은 2008년 8월 이후 1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롯데는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 이룬 ‘팀 최다 연승 기록(11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롯데는 최근 집중력 넘치는 타격으로 득점권 상황에서 꼭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며 상대 팀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친다. 여기에 김진욱·신정락·김상수·윤명준·최준용·구승민·김원중 등 ‘필승 계투조’가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롯데만의 ‘승리 방정식’을 세워 간다. 선발 투수진의 제구가 살아나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투수 이인복·차우찬까지 전력에 합류한다면 더욱 강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의 역대급 활약에 ‘세계 최대 노래방’으로 불리는 부산 사직야구장 역시 연일 성업 중이다. 사직구장에서는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때 시즌 첫 만원 관중(2만 2990석) 기록이 세워졌다. 5~7일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전 좌석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볼 때 5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어린이날 경기의 좌석은 장애인석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됐다. 6일 토요일 오후 5시 경기의 좌석도 대부분 예매된 상황이다. 7일 경기의 경우 3루 측 좌석과 외야석 일부만 남은 상태다. 롯데의 연승 가도가 이어진다면 남은 좌석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은 사직구장 이외에 전국의 원정팀 구장으로 몰려든다. 서울을 비롯한 대구, 광주, 인천 등의 야구장에서는 롯데 경기 때마다 사직구장 못지않은 응원전이 펼쳐진다. 롯데 구단도 다른 구장 원정경기에 조지훈 응원단장과 양혜빈 응원부단장 등 응원단을 파견해 현지 롯데 팬들의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다. 롯데 선수들은 “원정경기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홈경기를 치르는 기분”이라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온라인 응원전 역시 뜨겁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야구 홈페이지에는 롯데 경기가 진행되기 전부터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의 ‘손가락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롯데와 KIA의 2일 경기에서는 롯데를 지지하는 손가락 응원이 2500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롯데 구단은 뜨거운 롯데 팬들의 승리 염원에 이색 이벤트로 힘을 보탠다. 롯데는 3일 사직구장에서 ‘팬과 함께하는 전광판 응원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 팬들은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참가해 광주에서 진행된 KIA와의 원정 경기를 대형 전광판으로 함께 지켜보며 롯데의 10연승 달성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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