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에 스마트 화장실 '뜻밖의 특수'
전국노래자랑 등 축제에서 인기
비알테크놀로지 실적 배 증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야외용 화장실이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건설 현장 등지에 설치됐던 친환경 스마트 화장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축제가 재개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환경전문기업 ‘비알테크놀로지’는 “5월로 접어들면서 친환경 비알 스마트 화장실에 대한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며 “위생 관리와 친환경 기능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문의와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알테크놀로지는 지난주 어린이날을 맞은 용인 에버랜드에 구매와 임대를 겸해 총 7대를 납품하는 등 지난해 4분기 200대에 불과했던 화장실 납품 실적이 1분기에 400대로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스마트 화장실 주문이 이어진 건 이달이 방역 조치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지자체마다 봄축제를 잇달아 재개하고 있는 덕분이다. 축제 주최 측에서 종전 야외 화장실과 달리 악취가 없고 에너지와 물까지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말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치러졌던 KBS 전국노래자랑 현장에서 수만 명의 인파를 감당한 것도 스마트 화장실이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기장군 전통풍어제, 경남 양산시 웅상대동제, 북구 구포나루 축제 등 부울경 지역 축제마다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멀리 서울에서도 잠실운동장서 진행된 2022서울페스타 현장에 스마트 화장실이 설치됐다. ‘도깨비’ ‘미스터선샤인’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도 드라마 촬영 현장에 스마트 화장실을 임대해서 사용 중이다.
스마트 화장실은 저장물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고, 전기와 수도 연결이 없이도 설치가 가능해 호응이 크다는 게 비알테크놀로지의 설명이다.
비알테크놀로지 송현주 대표는 사람이 “인파가 일거에 몰리는 야회 축제 현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이 화장실”이라며 “스마트 화장실 설치가 간편하고 종이컵 한 잔 분량의 물이면 세척이 가능한 초절수형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적용되어 현장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