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봄철 장마까지…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온대 기후대서 아열대로 변화
우리 일상에 큰 영향 미쳐
날씨가 이상하다. 외부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일고, 봄날인데도 장마철을 연상하게 하는 폭우가 내리기도 한다. 날씨 보도를 보면 올 여름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더더욱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미세먼지를 장기간 흡입하면 천식이나 폐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그리고 호흡기 질환자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통계분석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미세먼지 발생횟수와 지속일 수가 각각 6회와 14일에서 2021년 9회와 22일로 증가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다소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증가세다. 또 기상 관측 지료에 따르면 1900년대 초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0년마다 봄철 0.26도, 겨울철 0.24도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에는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평균 기온의 상승과 더불어 우리나라 강수 패턴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중 6월 말에서 7월 중순까지 장마 기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8월 이후에는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8~9월에 태풍 등의 발생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새로운 패턴이 등장했다.
기후변화는 기온과 강수, 미세먼지 등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온대 기후대였던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대로 바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봄철 식물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에서는 고등어와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늘어났다. 자연스레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또 아열대 기후에서 보이는 국지성 호우와 게릴라성 호우가 이제 우리나라에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이원정 청소년 기자(부흥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