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가난과 소외로 고통받는 이웃들에 삶의 희망과 용기 줘”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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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임우연 동구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황다정 시보호아동자립센터 팀장

복지 사각지대 중상위계층 점차 늘어
밑반찬·생계비 등 긴급 지원 효과
자립 준비 청년에 사회적 관심 필요

부산사랑의열매를 통해 모인 성금을 부산 지역 취약계층에 배분·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 16개 구·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복지단체 종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사회복지 정책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부산 동구청 복지정책과 임우연 주무관과 부산시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황다정 팀장을 만나 수혜 대상자들이 어떤 지원을 받으며 자립과 자활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 두 사람은 “부산사랑의열매와 부산의 기부자들이 가난과 소외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며 “부산시와 각 구·군 지자체들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동구청 복지정책과 임우연 주무관은 “구청에서 일하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과 지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들의 자립과 사회적 적응을 힘껏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취약계층의 경우 빈곤과 소외 등의 위기에 더욱 노출돼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상위계층도 점차 늘고 있다”면서 “부산사랑의열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 구성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 주무관은 최근 동구 초량동에 거주하며 기초연금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어르신이 위암 진단을 받고 급하게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례를 언급했다.

“가족도 없고, 처분할 재산이나 개인 보험도 없어 병원비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그 어르신의 소득 재산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부산사랑의열매가 어르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병원비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임 주무관은 “특히 동구는 원도심 지역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성금 기부 단체들의 밑반찬 지원이나 생계비 지원, 급성 질환에 따른 의료비 지원 등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부산시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황다정 팀장은 자립 준비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며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지적했다.

황 팀장은 “자립 준비 청년이란 부모의 부재, 학대 등 다양한 이유로 가정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 이후 퇴소하거나 보호 종료가 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들을 말한다. 애초에 18세, 19세 아이들한테 자립을 하라는 게 너무 가혹한 제도인 것 같다”며 “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만 15세가 되면 매년 여러 영역에 대해 교육받으며 자립을 준비한다. 사전에 교육을 잘 받더라도 혼자 사회에 진출하기란 너무나도 벅찬 일이며, 대다수가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부산사랑의열매는 자립 준비 청년들의 홀로서기 준비 단계부터 심리·정서적 지원은 물론 청년들 간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보호가 끝나고 연락이 두절된 고위험군 청년들에게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황 팀장은 “이들이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성공할 기회를 제공해 주고,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줘야 할 사람이 바로 우리 사회 어른들이다. 자립 준비 청년들도 자기 삶에 주인 의식을 갖고, 굳은 의지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이들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이 성공하려면 부산사랑의열매를 비롯한 부산 시민들의 온정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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