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부산 자영업… 카페 2.5배 늘 때 예식장 반토막
부산 5년간 주요 생활업종 추이
헬스장·부동산중개업소 등 급증
PC방·주점·노래방·여관은 급감
사하구 등 6개 구·군 예식장 없어
부산에서 최근 5년간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주요 생활업종 중 커피숍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PC방과 간이주점, 노래방 등은 크게 감소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예식장은 딱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15일 국세청의 주요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과 2018년 2월의 부산 100대 생활업종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커피숍은 2364개에서 5793개로 145% 급증했다. 커피숍은 서면이 위치한 부산진구가 790개로 가장 많았는데, 5년 전에는 350개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5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불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2월 전국적으로 4만 5226개이던 커피숍은 올해 2월 9만 3903개로 증가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7929개에서 9432개로 늘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동물병원은 233개에서 260개로 늘었다. 또 각종 교습학원도 3513개에서 3887개로, 내과·소아과는 804개에서 867개로 늘었다.
특이한 점은 문방구가 사라지는 추세에도 문구점은 522개에서 575개로 증가한 것. 국세청 관계자는 “여기서 말하는 문구점은 학교앞 문방구뿐만 아니라 필기용품 회화용품 노트판매점 등 각종 전문판매점도 포함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챙기는 추세에 따라 헬스클럽은 473개에서 846개로 급증했다. 헬스클럽은 전국적으로도 6672개에서 1만 1939개로 늘어났다.
큰 폭으로 숫자가 줄어든 업종도 꽤 많다. PC방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705개에서 445개로 줄었고, 막걸리 등을 파는 간이주점은 1109개에서 667개로 감소했다. 별도로 호프전문점이 있는데 이 역시 1980개에서 1415개로 감소했다. 호프전문점은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과 소주방을 합한 개념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노래방도 1950개에서 1424개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당구장은 1024개→894개, 목욕탕은 782개→647개로 각각 줄었다. 여관·모텔도 1515개에서1168개로 감소했다.
갈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추세에 따라 예식장은 90개에서 45개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 예식장이 한곳도 없는 곳이 사하구 강서구 기장군 등 6곳에 달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