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전한 농산물 합리적으로 파는 ‘농협 초심’으로 재도약”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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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농협유통 부산경남지사장

본사와 지방 3사 통합 후 첫 부임
1인 가구 소포장 등 유통 변화 대응
365일 ‘살맛 나는 가격’으로 제공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365일 ‘살맛 나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농협유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상문 농협유통 부산경남지사장은 어깨가 무겁다.

그는 2021년 11월 농협유통 본사와 지방 3사(부산경남유통, 충북유통, 대전유통)가 통합한 후 첫 부임한 부산경남지사장이다. 농협유통은 조직 통합을 통해 인사·급여 단일화 등의 어려운 숙제를 풀고 본격적인 비상 체제 준비를 마쳤다.

이 지사장은 “부임 후 3개월간 조직을 통합하고 하나의 공감대를 만드는 일에 노력해 왔다”면서 “적극적인 매장 경영으로 창립 28주년인 올해를 새로운 출발의 해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남 의령군 출신인 이 지사장은 1995년 농협유통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초기 농산물 구매 바이어로 활동하며 ‘농산물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앞장섰다. 과거에는 농민이 농산물을 수확하면 지역의 공판장으로 보내 경매를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중매인을 거치는 복잡한 구조였다. 농협유통은 이 과정에서 중간 상인들의 폭리를 취하는 사례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지사장은 “바이어로서 8년 동안 직접 발로 뛰면서 농민들을 설득하며 재배, 수확, 상품화 선별 과정까지 이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직거래를 통해 중간 상인들의 수익을 농민에게 돌려줬고, 그 과정에서 농가들끼리 품종 단위로 작목반이 만들어져 재배 기술과 책임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보다 평균 7.2% 줄었다. 이 지사장은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절대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이럴수록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농협유통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많이 제공하겠다”며 “농산물의 경우 검수 직원이 총 3차례 검사를 통해 신선한 농산물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축산물은 철저한 품질 관리는 물론 고객 성향에 맞춰 원하는 부위와 두께까지 고객 니즈에 맞춰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하나로마트 부산점은 농협 최초로 대형 키즈 카페와 롤러스케이트장, 풋살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 시설과 치과, 내과 등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인 가구 소포장 상품과 밀키트 상품 확대 진열, 편의시설과 연계한 행사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협유통 부산경남지사는 올 초 인기를 끌었던 ‘한우 반값’ 할인 행사를 이번 달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장은 “고물가 시대에 일반 마트는 무조건 싸게 판매하는 전략을 쓰지만 농협은 좋은 품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우리 농촌과 농민에게 실익이 가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농협유통 직원은 농촌 봉사와 불우 이웃 돕기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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