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단 자위대 군함 한국 오나
일 매체 “한·일 부산 입항 조율”
국방부 “국제 관례 따를 것”
한·일 양국이 일본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군함을 이달 말 부산항에 입항시키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위함기를 단 군함이 국내 입항할 경우 2018년에 이어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양국 정부가 한국 주최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이달 말께 부산항에 입항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호위함 하마기리 함을 파견한다. 이 호위함은 훈련 전후로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항에 입항해 훈련 참가국과 교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위함기는 욱일기의 일종으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자위함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함정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불거진 욱일기 게양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도 초청됐지만,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해상자위대 함정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통상적인 국제관례와 상호주의에 입각해 모든 회원국에 동등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자위대기를 달고 들어올지 말지는 지금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형 기자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