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하반기 주도 섹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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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재 신한투자증권 동래금융센터 부지점장

주식시장에는 강세장과 약세장이 있고 그 안에는 또 주도 섹터라는 것이 있다. 시장이 강할 때는 그 지수를 이끄는 ‘주인공 섹터’가 있다는 뜻이다. 1분기는 이차 전지가 주도 섹터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기차 배터리와의 연관성만 있으면 실제 재무제표와는 괴리감이 있더라도 해당 주식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약세장에도 나름의 주도 섹터는 있다. 보통 시장 방어주 역할을 하는 필수 소비재 업종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는 주도 업종이 무엇인지 연구한다. 주식의 수급 흐름에서 벗어난 기업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발표되더라도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반기를 앞둔 국내 시장의 흐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도체’가 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반도체 지표 역할을 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보자.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지수화한 것인데 2022년 1월 최고점을 터치한 이후 9개월간의 하락기를 경험했다. 대외환경의 불안감이 반도체 재고를 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재고 부담이 생기면 주가의 발목을 잡히기 쉬운데 여기에 수요까지 위축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에 지난해 말까지도 반도체 기업의 영업 적자에 관한 리포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였다. 주식은 선반영의 영역이라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투자자가 안다. 하반기에 개선될 시나리오를 볼 때 투자자는 상반기에 저가의 가격으로 반도체를 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감산 소식과 함께 공급 과잉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개선된 부분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 모습을 보여왔던 반도체 업종이 다음 주도 섹터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에서 흑자 전환으로 넘어가는 기간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발달할수록 반도체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감산과 함께 조정된 재고는 주가의 탄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다른 분야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늘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로 다음 주도 섹터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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