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극과의 만남, 부산국제연극제 화려한 ‘성년식’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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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

2일부터 17일간 극장·야외 공연
11개국 41개 연극 작품 한자리
7일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개막작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한여름밤의 꿈’. 개막작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한여름밤의 꿈’.

2023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 손병태)가 전면 대면 행사로 화려한 ‘성년식’을 펼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에는 11개국의 4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콜롬비아, 스페인, 호주, 이탈리아, 일본, 대만, 아이슬란드, 브라질, 홍콩의 연극 단체가 부산을 찾는다.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는 ‘상상 20th(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원)’을 콘셉트로 한다. ‘지금까지의 20년을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상상한다’라는 취지로, 극장과 야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7일 동안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경성대학교 콘서트홀, 하늘바람소극장, 공간소극장, 용천지랄소극장,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밀락더마켓, 광안리 만남의 광장 등에서 연극과 시민의 만남이 이어진다.


올해 연극제 개막작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한국)의 ‘한여름밤의 꿈’(9·10일 영화의전당), 폐막작은 일라나 프로덕션(스페인)의 ‘마에스트리시모’(16·17·18일 영화의전당)이다.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고구려 비류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국가무형문화재인 봉산탈춤과 이탈리아 코메디아 델라르테를 결합해 전통연희 방식의 창의적 반가면극으로 만들어냈다. ‘마에스트리시모’는 1991년 결성된 신체 코미디 극단 일라나 프로덕션의 작품이다. 현악 사중주 라운드의 모험과 불행을 소재로, 클래식 음악의 핵심을 되짚고 관객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폐막작 - 일라나 프로덕션 ‘마에스트리시모’. 폐막작 - 일라나 프로덕션 ‘마에스트리시모’.

2일 개막 축하공연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1945’(2·3·4일 부산시민회관)이다. 해방 직후 만주 지역 대도시 장춘의 조선인 전재민(전쟁 피해자) 구제소 78호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오는 15일부터 제주에서 열릴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해외 초청공연으로는 카사 델 실렌시오의 ‘마누 혹은 시간의 환상’(12·13일 해운대문화회관), 플뢰르 엘리스 노블의 ‘루맨’(13·14일 영화의전당), 씨어터 리의 ‘네이처 오브 포겟팅’(16·17일 경성대학교)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루맨’은 인형극, 프로젝션, 드로잉, 댄스와 라이브 음악 등이 가미된 작품이다. 거대한 3차원 종이 세트 위 애니메이션 우주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고 새로운 관극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초청작 - 플뢰르 엘리스 노블 ‘루맨’. 해외초청작 - 플뢰르 엘리스 노블 ‘루맨’.

국내외 연극을 대상으로 하는 주목할 작품 부문에서는 한국 극단 까망의 ‘변신’(10·11일 공간소극장), 극적공동체 고도의 ‘위버멘쉬2’(11·12일 하늘바람소극장), 극단 문지방의 ‘시추’(12·13일 용천지랄소극장), 곡두환영의 ‘구멍’(15·16일 하늘바람소극장)과 일본·대만·한국 합작 공연인 M.M.S.T의 ‘오셀로’(16·17일 용천지랄소극장)가 소개된다.

부산국제연극제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우선 거리극 프로그램 ‘다이나믹스트릿 프린지’가 3일과 4일 민락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과 광안리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10분연극제’에는 일반부 14팀과 전공대학부 7팀이 참여한다. 10일과 11일 양일간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공연 시간은 10분이지만 재치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연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초청작 -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1945’. BIPAF 제공 초청작 -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1945’. BIPAF 제공

연극을 마친 뒤 배우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3일 ‘1945’, 9일 ‘한여름밤의 꿈’ 12일 ‘마누 혹은 시간의 환상’, 13일 ‘루맨’, 16일 ‘네이처 오브 포겟팅’, 17일 ‘마에스트리시모’ 공연이 끝난 뒤 현장에서 20분간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연극인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적 팬터마임 작가 겸 연출가인 마르셀 마르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8시간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파리 마르셀 마르소 국제 마임 드라마 학교 출신인 카를로스 아구델로가 드라마틱 신체마임 기술, 콜롬비아 공연단체 카사 델 실렌시오의 작품 일부를 바탕으로 한 신체적 구조에 관한 연구 등에 대해 강연한다.

부산국제연극제는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오는 7일 오후 2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허은 전 경성대 예술종합대학장이 좌장을 맡아 부산국제연극제 지난 20년을 되짚고, 향후 20년을 위한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문홍 연극평론가, 홍재웅 한국외대 교수, 이기호 경성대 교수, 홍콩의 탕슈윙 연출가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 티켓 가격은 개·폐막작 2만~4만 원, 해외 초청공연 2만~3만 원, 주목할 작품 2만 원으로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나 인터파크·예스24 티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사전 예매나 관극 패키지(주목할 작품 5개) 등 할인 혜택과 각 작품에 대한 상세 설명은 부산국제연극제 홈페이지(www.bipaf.org)를 참고하면 된다. 051-802-8003.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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