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검찰 수사 의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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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채용 제도 폐지·축소 가닥
사무총장직 관례 깨고 개방도
노태악 위원장 “사퇴 뜻 없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에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에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위직 간부 수사 의뢰 등 후속 대책을 내놨다. 사무총장직은 35년간의 내부 승진 관례를 깨고 외부에도 개방하기로 했고, 자녀 채용 의혹의 원인이 된 경력채용 제도는 폐지 또는 축소할 계획이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31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관련 긴급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선관위의 최근 미흡한 정보 보안 관리와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부정승진 문제 등으로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 자녀 채용 의혹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할 경우 선관위 자체 조사에서 특채 의혹이 드러난 간부 11명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노 위원장은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의 친족관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또 “사무총장직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하여 위원장으로서 책임지고 인사제도를 개혁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분을 찾겠다”며 “내부 비리에 대한 상시 감시와 견제를 위해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하는 감사위원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경력채용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으로 의혹조차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 내부 시스템이 더욱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선관위원장 사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 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가 선관위 쇄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이 내부에서부터 부패하며 썩어 들어갔다. 선관위의 신뢰성과 공정성의 훼손은 국가의 근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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