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또래 살해한 정유정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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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이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는 2일 오전 과외 중개 앱에서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유정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로 포토라인에 섰다. 전날 부산경찰청은 범행이 매우 잔혹하고 유사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정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정유정은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의 신상 공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적이 있는지’ ‘범행 수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살인 충동을 언제부터 느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 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변 인근에 유기했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한밤중 여행용 가방을 끌고 풀숲에 시신을 유기하다 택시 기사의 의심을 사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정유정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검사한 결과, 정 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3개월 전부터 온라인에 ‘살인’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빌려봤고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등 범죄에 대한 호기심을 장기간 키워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취직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외부와의 소통도 단절한 채 폐쇄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 초반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조사에서 “살인 충동을 느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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