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인니, 해양쓰레기 수거 친환경 선박 활용에 맞손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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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대서 조선 해양 업무 협약
세계 첫 기술, 현지 활용 추진
양국 공동협력센터 설립도 합의

부산대 차정인 총장(왼쪽)과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빅토르 구스타프 마노포 해양공간관리청장이 지난 2일 부산대 대학본부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차정인 총장(왼쪽)과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빅토르 구스타프 마노포 해양공간관리청장이 지난 2일 부산대 대학본부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양쓰레기와 친환경 선박을 키워드로 손을 맞잡았다. 세계 2위 해양쓰레기 발생국인 신남방 최대 해양국가가 세계 최초의 해양쓰레기 처리 친환경 선박 개발을 이끄는 지역 국립대에 손을 내민 결과다.


부산대는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학본부 5층 제1회의실에서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와 ‘조선해양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부산대 차정인 총장과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빅토르 구스타프 마노포 해양공간관리청장을 비롯해 헨드라 유스란 시리 박사 등 인도네시아 해수부 방문단과 부산대 이제명 수소선박기술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 협약의 출발은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총괄 주관하는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 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이다. 이 선박의 핵심은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선상에서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생산한 수소를 다시 추진연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첫 시도다.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산자원부,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지자체 등이 5년간 약 500억 원을 투입하는 다부처사업으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해수부는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난 4월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를 먼저 현지에 초청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380만 명에 1만 7000여 개 섬으로 구성된 해양국가로, 세계 2위 규모의 해양쓰레기 발생으로 해양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양측은 선박 공동 활용과 기술이전 등을 긴밀히 협의한 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부산대와 인도네시아 해수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7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선박(가칭 오션 클린업 베셀)을 인도네시아 해양 정화 활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개발 결과를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과 수소선박 분야에 활용하고 확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은 한-인도네시아 친환경 선박 공동협력센터(KISC, Korea Indonesia eco Ship cooperation Center) 설립에도 합의했다. 운영은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가 맡는다. KISC는 앞으로 양국이 친환경 선박 분야 기술과 인적 자원을 교류하고, 폐기물 처리나 콜드체인 물류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도 협력할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친환경 선박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인도네시아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활용을 비롯해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국제협력과 수라바야시의 조선해양분야 명문대인 ITS 대학과의 국제공동연구소 설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부산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 등 국제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인도네시아 조선해양산업에 우리나라가 진출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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