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 금리 3%대로 하락
15개월 만에 금리 하단 4% ↓
국내외 긴축 종료 기대감 반영
한은 “부채상환 약화 불안 요인”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 앉았다. 약 1년 3개 월 만의 금리 하락과 부동산 거래 회복으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7개 월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 너무 이른 ‘디레버리징(부채상환·축소) 약화’가 금융·경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일 기준 연 3.910∼6.987% 수준이다. 약 20일 전인 5월 12일보다 0.180%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120%P(3.560%→3.440%) 낮아진 데다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3%대에 진입하자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 원으로 전월보다 1431억 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