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5월 의류·신발 물가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 풀리고 야외활동 늘자
1년 전보다 8%나 치솟아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도 폭등
호두과자 5000원, 돈가스 1만 원

지난달 5월의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8.0% 올라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월의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8.0% 올라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5월의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류 가격도 꽤 올라 부담이 되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세 데이터를 보면 5월 의류·신발 물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0% 올라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의류는 8.4%, 신발은 5.8% 올랐다. 5월의 의류·신발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서도 3.1% 올라 상승률이 매우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년 전보다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유아동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봄·여름 계절 변화에 맞춘 신제품 의류가 나오면서 옷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신제품 영향 때문이 아니라 야외활동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월 소비자물가는 3.3%로서 올 들어 매월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의류·신발의 상승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의류·신발뿐만 아니라 음식·숙박(7.0%), 가정용품·가사서비스(6.0%), 주택·수도·전기·연료(5.9%), 식료품·비주류 음료(3.9%) 등의 상승률도 높은 편이다.

한편 5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도 고물가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적지 않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김수흥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값은 1년 전보다 평균 5.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지난해 5월 3940원에서 지난 5월 4415원으로 12.1%나 올랐다. 호두과자(4548원→4936원), 돈가스(9341원→1만 111원), 어묵 우동(6060원→6403원), 비빔밥(8783원→9274원) 등의 가격도 많이 뛰었다. 이 밖에 국밥(8319원→8654원), 핫도그(4140원→4289원), 아메리카노 커피(4321원→4461원) 가격도 꽤 상승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여러 곳을 묶어 입찰을 통해 외주업체에 운영을 맡긴 후 매출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받는다. 도로공사가 음식류에 인상 자제를 권고하긴 하지만 외주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