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동남권 조직 확대만으로도 벌써 효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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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투자금융센터 등 개편 반년
플랫폼·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화
지역 벤처·스타트업계 체감 호평

KDB산업은행은 부울경 벤처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된 후 첫 지역 밀착 행보다. 산업은행 제공 KDB산업은행은 부울경 벤처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된 후 첫 지역 밀착 행보다. 산업은행 제공

부산 이전을 앞둔 KDB산업은행이 부산, 울산, 경남의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대폭 확대 개편한 지 반년이 지나자 지역의 벤처, 스타트업계는 이미 본점 이전 수준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호평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부울경을 수도권에 대응할 국가 성장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하고,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은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해 유사 업무를 일원화하고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 가운데 업계 관심이 집중된 것은 지역성장부문에 신설된 ‘동남권투자금융센터’였다. 수도권에 대응할 새로운 축인 부산, 울산, 경남에 투자 지원을 집중하는 부서다. 그간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는 자금과 행정적 지원이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벤처 캐피털 대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스타트업 전문 엔젤 투자자 모임 또한 수도권에 몰렸다.

산업은행 동남권투자금융센터는 올해 초 조직 구성 완료 후 이 같은 문제를 최우선 극복 과제로 설정하고 지역 스타트업계는 물론 지자체 등과 소통하며 해결 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달 11일 전문가 자문과 인사이트 제공을 통한 기업의 질적 성장 지원, 기업 홍보 기회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특화 벤처 플랫폼 ‘브이런치'를 출범시켰다.

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브이런치를 통한 산업은행의 직접적인 지원 외에도 밴처캐피탈과의 접점 기회가 생기는 등의 간접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브이런치에 참여하는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는 “밴처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하는 파트너 중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행이 부울경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밴처캐피탈의 뜨거운 관심이 느껴진다”며 “부울경 스타트업계에는 앞으로 후속 투자와 비지니스 기회가 많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강석호 사무총장도 “산업은행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주관한 브이런치 출범식에도 수도권 밴처캐피탈(VC) 등이 대거 참여했다”며 “ 앞으로 지역 투자환경 개선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울경이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이 되기 위해선 스타트업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직간접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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