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에 밀렸던 메타버스, 다시 살아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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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출시에 불붙어
메타·삼성 등 다시 기술 경쟁에

9일 부산서 메타버스 콘퍼런스
최신 동향부터 적용 사례 발표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2022 글로벌 메타버스 콘퍼런스 & 한국 아세안 포럼’이 열렸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2022 글로벌 메타버스 콘퍼런스 & 한국 아세안 포럼’이 열렸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바드의 등장으로 한 때 시들해졌던 메타버스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속속 메타버스 하드웨어 기기와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면서, 생성형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결합으로 새로운 테크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주춤했던 메타버스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을 지핀 것은 애플이 지난 5일 출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다. 최소 3499달러(약 457만 원)라는 높은 가격으로 놀라움을 줬는데, 애플의 개발자 1000명 이상이 7년 넘게 개발한 야심작이다.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AR(증강현실)을 확장한 새로운 개념이다. 현실과 가상 세계가 상호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눈에 착용하는 컴퓨터로 설명했다. 3차원 증강현실 속에서 눈동자, 목소리, 손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챗봇 형태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나 바드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고 돕는다.

애플이 시장 선도를 위한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면, 메타는 대중화 전략으로 시장에 도전한다. 메타는 2021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바꿀 만큼 메타버스 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메타는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2021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최신형 VR·MR 헤드셋 ‘퀘스트3’를 올가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499달러(약 65만 원)로 ‘비전 프로’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을 공략한다.

국내 기업도 메타버스 생태계 편입을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손잡고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AI 챗봇 ‘에이닷’과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렌드’를 합친 ‘아이버스’를 개발 중이다. 기존 ‘에이닷’은 특정 질문에 대한 답만 가능했는데, 앞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해 메타버스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든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부산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메타버스 콘퍼런스가 열린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한-아세안 ICT 융합 포럼 & 메타버스 콘퍼런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 구축 및 운영’ 사업 중 하나로 한국과 아세안의 기술 교류와 협력 목적으로 열린다.

특히, 메타버스 콘퍼런스 세션을 통해 현재 메타버스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디비아 사이먼 씨 박사가 ‘기후변화의 이해: 메타버스, 인공지능과 고성능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기조 발표한다.

이어 3D 플랫폼 개발회사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토마스 윙클리는 ‘유니티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계 구축하기’라는 주제로 청중과 만난다. 또 서던캘리포니아대 엔터테인먼트 기술 센터 에릭 위버는 ‘버추얼 프로덕션(OVSP)과 메타버스가 융합된 세계’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실제 메타버스 적용 사례를 알 수 있는 세션도 열린다. 한컴프론티스 아즈메타 사업부 박동주 부대표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메타커머스 서비스 제공’, 아모레퍼시픽 유연동 프로의 ‘글로벌 뷰티 산업의 메타버스 진입’, 로블록스 박대성 아태지역 대외정책 대표의 ‘로블록스와 교육의 미래’, 삼성전자 한국총괄 윤주명 프로의 ‘삼성전자의 실감형 콘텐츠 도입 스토리-BESPOKE Home Meta’ 발표가 이어진다.

한편, 부산 메타버스 콘퍼런스는 유튜브 채널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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