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가능성… '부산 슬러시드'에서 찾았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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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드
29일 부산서 국내 처음 열려
국내외 1000여 명 찾아 성황
영국 기업가 도시혁신 주제 발표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핀란드 ‘슬러시’에서 파생해 도시 문제 해결과 창업 활성화를 꾀하는 ‘슬러시드’가 29일 부산 동구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국내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 국내외 창업기업 및 투자자, 기업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핀란드 ‘슬러시’에서 파생해 도시 문제 해결과 창업 활성화를 꾀하는 ‘슬러시드’가 29일 부산 동구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국내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 국내외 창업기업 및 투자자, 기업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세계 4대 스타트업 행사 중 하나인 ‘슬러시(SLUSH)’의 스핀오프 행사 ‘슬러시드(SLUSH’D)’가 29일 부산에서 열렸다. 슬러시드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주제로 부산 슬러시드를 개최했다. 슬러시드는 로컬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반기별로 전 세계 5~6개 도시를 선정해 열린다.

올해 상반기 개최지는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부산을 비롯해 파키스탄 카라치, 벨기에 루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르완다 키갈리가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박재욱 의장, 코스포 최성진 대표,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김민지 회장,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슬러시 개최국인 핀란드에서도 슬러시드 나탈리 링우드 총괄, 발테리 메릴레이 넨 프로덕션 수석이 부산을 찾았다. 또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와 대학생, 예비창업자, 투자자 등 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개회사에서 코스포 최성진 대표는 “스타트업의 핵심은 다양성인데 수도권이 아니라 부산에서 슬러시드가 열리게 된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특별 세션으로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하는 ‘슬러시드 X 99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99도는 물이 끓기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스타트업이 열정으로 만든 99도에 마지막 1도를 기존 선배 창업가들이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장인화 회장은 “부산은 삼성, LG가 시작됐던 곳으로 글로벌 기업이 된 스타트업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도시문제 해결하며 지역과 스타트업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 기업인들이 많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페이브젠의 로렌스 캠벨 쿡 대표는 ‘스타트업에 의한 도시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페이브젠은 사람이 보도 블럭을 밟을 때 생기는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영국 기업이다. 쿡 대표는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수많은 인파가 걷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전기로 만들 수 있다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역의 문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경쟁력이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기반 스타트업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RTBP 김철우 대표는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의 특색있는 공간을 만든 ‘영도물산장려회관’ 사례를 발표했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해조류를 이용한 비닐, 종이 등을 만드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창업 경진대회와 창업가 토크룸,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의 행사가 열렸고, 창업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김민지 회장은 “이번 슬러시드 행사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슬러시드를 통해 부산이 세계 시장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스타트업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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