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공립 예술기관 예술감독 교체·연임 새바람 분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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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신임 예술감독
기악단 계성원·무용단 복미경
시립무용단 이정윤 감독 연임
부산시립미술관장 공모 준비도

국립부산국악원 전경. 부산일보DB 국립부산국악원 전경. 부산일보DB
신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 계성원 예술감독.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임 국립부산국악원 복미경 무용단 예술감독.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임 국립부산국악원 복미경 무용단 예술감독.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부산의 대표적인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인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성악단·무용단과 부산시립예술단 무용단·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이 교체되거나 임기가 연장됐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여서 이들 예술감독의 교체 혹은 연임이 부산 문화예술에 새바람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기혜경 관장이 사임한 부산시립미술관도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11일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에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계성원(53) 씨, 무용단 예술감독에 복미경(54)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예술감독의 임기는 10일부터 2년이다.

계성원 기악단·성악단 예술감독은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한양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작곡상(2005년)과 KBS국악대상 작곡상(2010년)을 받았다.

복미경 예술감독은 현재 복미경무용단을 이끌며,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과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안무자를 역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로, KBS 국악대상 무용상(2018년)을 수상한 바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역대 예술감독으로는 초대(2009~2013년) 이정필(기악단·성악단)·엄옥자(무용단)에 이어 2대 권성택(2013~2018)·오상아(2013~2017), 3대(2018~2023년 7월 9일) 유경조·정신혜로 이어져 왔다.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계 예술감독의 경우 다수의 국공립 예술단체를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부산국악원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 좋겠다”고 말하고, 복 예술감독에 대해선 “정재와 민속무용 등 전통춤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작품과 공연을 통해 검증받은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영남춤의 계승과 발전, 무대화에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산시립예술단에도 최근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동훈(48)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가 8개월의 공백을 딛고 5월 15일 자로 부임했고, 시립무용단 이정윤(46) 예술감독은 연임이 확정됐다. 올 연말로 임기를 만료하는 시립교향악단 최수열 예술감독 후임은 조만간 구성될 비공개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내달 중으로 3~5배수 후보군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공연(지휘) 일정으로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내년 상반기 동안 공백은 부산시향 백승현 부지휘자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5일 자로 선임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5월 15일 자로 선임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는 오는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新), 念願(염원)’이라는 부제로 취임 연주회를 개최한다. 신임 이 예술감독은 앞서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양음악을 작곡하다 국악 작곡으로 넘어갔고, 그리고 국악 지휘를 전공한 덕분에 정악, 민속악, 창작국악, 클래식, 재즈, 심지어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 부산일보DB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 부산일보DB

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은 내달 11일 3년 임기(3년) 만료를 앞두고 10일 재선임을 통보받았다. 이로써 위촉 기간이 2025년까지 2년 더 연장됐다. 이 예술감독은 “부족한 게 많았지만 임기가 연장된 만큼 더욱더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시립무용단 작품이 더 많은 이에게 화제가 되고 회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년은 재정비의 시간으로 무용단에 숨을 불어 넣었다면 앞으로는 공연의 다양성이나 확장에 포커스를 두고 극장을 넘어서 공연 유통이나 소비에도 신경 쓰면서 지역 무용계와 부산 춤꾼들과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립무용단 운영위원 등을 역임한 부산의 원로 무용가 김온경(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보유자) 선생은 부산의 대표적인 국공립 무용단 예술감독 선임·연임과 관련, “국립부산국악원이 전통을 강조하고, 시립무용단이 창작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지만, 전통과 창작을 떠나 기본적으로 두 예술감독이 부산에 터전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부산의 정체성을 살린, 부산으로 차별화되는 작품을 선보이길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름을 밝히길 꺼린 A 국악인은 “부산의 색깔이 드러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기본이고, 리더로서 단원들에게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어른이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부산시립미술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립미술관 전경. 부산일보DB

올 하반기에는 부산의 문화예술기관 대표도 교체 또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당장 전임 기혜경 관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시립미술관 관장을 선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11월 부임한 기 전 관장은 11일 자로 시립미술관을 떠났다. 시는 미술관 관장 공모 절차와 관련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신임 관장 선임까지는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립미술관 리모델링 설계 관련 작업은 (관장직 공석 여부와 관계 없이)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다른 문화예술기관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대한 평가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의 경우 오는 11월로 2년 임기가 끝난다.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내년 1월에 2년 임기가 끝난다. 부산시는 각 기관의 관장·대표에 대한 업무 평가 등을 거쳐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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