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빗장 풀린 중국 단체여행, ‘관광 부산’ 호기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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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활동 세계인 관심 높아져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로 적극 홍보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모습. 부산일보DB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완전히 풀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정부는 10일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한국·미국·일본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한국행 단체관광은 무려 6년여 만에 풀린 것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하겠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경제지표가 나빠지자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해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국의 민간 교류 확대가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급격하게 악화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세계 각국은 여행업계의 큰손인 중국 관광객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한국을 뛰어넘어 관광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행 여행상품을 이미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의 일본행 단체여행 재개 방침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계속 일중 교류를 활발히 해 나가겠다”고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3∼17일 중국에서 ‘K-관광로드쇼’를 열어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비싼 물가 탓에 위기에 빠진 제주도 관광업계까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인 구애에 나선 상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부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국가 차원의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부산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산으로서는 수도권 중심의 항공 노선 탓에 지역 관광 활성화가 쉽지 않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만큼 지방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관광 정책과 세심한 전략이 절실하다. 그렇기에 문체부가 중국에서 개최하는 ‘K-관광로드쇼’ 행사에 참여하는 30여 곳의 국내 여행업체 중 부산지역 업체가 단 한 곳뿐이라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부산으로 몰려오면 여행사뿐만 아니라 호텔, 면세점, 식당 등 지역 관광업계 전체의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부산은 서울에 없는 넓은 바다를 끼고, 제주도에 없는 현대적인 도시 모습과 과거 임시수도였다는 역사가 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부산을 찾도록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관광산업까지 수도권에 먼저 몰린 후에 떨어질 ‘낙수효과’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관광 부산’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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