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 헬멧’과 ‘게이머 위한 패스트푸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그랑프리 선정
일본·필리핀 회사 최우수 작품에 선정
UAE 최다 수상작 배출… 한국은 5위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가 세계 광고인과 함께 사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올해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우수 작품에 주는 ‘올해의 그랑프리’는 일본과 필리핀에서 차지했고, 수상작 51편을 배출한 한국은 전체 5위를 기록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2023 MAD STARS’ 출품작 중 47개국 78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유일한 국제 광고제인 MAD STARS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후원을 받아 지난 23~25일 열렸다.
수상작은 전문가 부문 729편, 일반인 작품 59편을 선정했다. 올해 63개국에서 총 2만 282편을 출품했고, 지난달 72개국 315명이 예선 심사에 참여했다. 본선에는 전문가 부문 1886편, 일반인 작품 171편 등 총 47개국 광고 2057편이 진출했다. 32개국 45명으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단이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 은, 동상을 확정했다.
올해 그랑프리 공익광고 부문은 일본 ‘쉘멧(SHELLMET)’, 제품·서비스 부문은 필리핀 ‘언브랜디드 메뉴(Unbranded Menu)’로 결정했다.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심사위원장 5명이 지난 22일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공익광고 수상작 ‘쉘멧’은 ‘TBWA 하쿠호도’ 작품이다. 일본 홋카이도 사라후츠 마을과 플라스틱 제조업체 코시 화학공업이 함께 개발한 업사이클링 헬멧이다. ‘쉘멧’은 조개껍데기인 쉘(Shell)과 헬멧(Helmet)을 합친 말이다.
캠페인은 일본 최대 가리비 생산지인 사라후츠 마을이 수많은 가리비 껍데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배경에서 시작됐다. 사라후츠는 토양 오염과 악취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심사위원들은 가리비 껍데기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활용해 내구성 높은 신소재를 만들고, 강력한 헬멧으로 재탄생시켜 환경오염 해결에 기여한 점을 인정했다. 구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크리에이티브 부문장인 아트웰 느와일라 심사위원장은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를 실천한 우수한 사례”라고 극찬했다.
제품·서비스 부문 그랑프리는 ‘레오 버넷 그룹 마닐라’가 출품한 맥도날드 ‘언브랜디드 메뉴’에 돌아갔다. 필리핀 게이머들에게 게임 중 햄버거나 감자튀김 등 가상 이미지를 찾아 스크린샷을 찍게 하고,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맥도날드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캠페인은 게임 중에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심리를 잘 파악해 매출을 급증시킨 사례로 꼽혔다.
메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개발 디렉터인 파비오 사이들 심사위원장은 “모든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며 “새로운 방법으로 성공을 끌어낸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부문에서 수상작이 가장 많은 국가는 115편을 배출한 UAE였다. 한국은 총 51편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올해의 광고회사’로는 ‘임팩트 비비디오’가 선정됐고, ‘올해의 네트워크’에는 ‘WPP’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작은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