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친구들]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앞장
부산광역시반려동물협회
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 부산은 그중 18만 4000가구(2021년 10월 기준)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 가구 수가 증가하며, 많은 지자체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정보 제공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부산광역시반려동물협회(이하 협회)도 반려동물 문화 증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행복한 상생을 위해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협회는 유정수 회장이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 16명과 뜻을 모아 설립했다. 그렇게 2019년 2월 정식 출범 후 현재는 임원 40명, 회원 수 800명이 활동하는 꽤 큰 규모의 단체로 자리 잡았다. 유 회장은 “정식으로 단체를 등록해 보니 부산시에서 반려동물을 전체적으로 다 다루는 단체는 없더라”며 “원대한 꿈이지만 향후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싶어 이름도 ‘반려동물협회’로 짓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임원들이 내는 회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모두 본업을 두고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하자마자 어려움이 찾아왔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것. 그래서 초기에는 반려견 산책로를 돌며 배설물 수거 캠페인과 인식 개선에 힘써 왔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기장군지회와 함께 ‘댕댕이와 첫 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약 3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내달 23일에도 부산시 지원을 받아 부산시청 뒤 녹음광장에서 ‘2023 부산팻스타(Family & Pet Festa)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연다. 반려견 행동교정 상담, 위생 미용, 수제간식, 플리마켓 등 다채롭게 구성돼 반려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는 이런 행사가 반려동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광역시 소상공인연합회 자문위원으로 있는 유 회장은 행사 때마다 반려동물 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리마켓을 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유 회장은 “조사 기관마다 다르지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6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런 추세면 반려동물 산업은 노다지가 될 것”이라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소상공인들도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제 기장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108개 공약 실천 계획 중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 매력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부지는 59만 5000㎡ 규모로 부산시민공원의 1.25배, 전국 최대 규모다. 테마파크에는 산책로, 동물캠핑장, 놀이터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둘러싼 문제를 포함해 교통인프라 미비로 인한 교통체증 및 주변 난개발 우려,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 등 부정적 시선도 만만찮아 부침을 겪고 있다. 협회는 지난 6월 테마파크 조성을 찬성하는 700명의 서명을 받아 부산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부산에서 1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동남권에는 울산 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전무하다”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아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