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길 준 부산 해수욕장, 관광 유인 전략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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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방문객 지난해보다 15% 급감
젊은 층 콘텐츠 개발 관광 다변화 시급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이 폐장한 8월 31일,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이 폐장한 8월 31일,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지역 해수욕장들이 지난해 대비 방문객 15% 감소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기고 31일 공식 폐장했다. 7월 1일 전면 개장한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8월 30일 기준으로 1782만여 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대략 절반 수준이다. 장마·태풍 같은 기상 요인과 일본 오염수 방류라는 악재를 감안한다 해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는 바다와 해수욕장이라는 자연의 장소성에 기대는 전략으로는 더 이상 관광도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음을 웅변한다. 바다 도시의 명성을 잇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수요 확대와 해수욕장 관광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절실하다.

8월 30일까지 부산의 해수욕장 총방문객 수는 1782만여 명으로, 지난해 2100만여 명보다 15%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31일 마지막 폐장일까지 20만 명 정도가 추가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인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위상 약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 7월 한 달 해운대를 방문한 관광객 규모는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형편이다. 올여름은 긴 장마와 태풍 등 궂은 날씨가 큰 영향을 줬지만 피서철 관광 패턴이 변화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관광이나 호텔 풀빌라 숙박처럼 즐길 거리가 다양해지면서 피서 문화가 바뀌었다.

지금은 관광객 감소를 기상 악화나 자연적 원인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는 시대다. 해수욕이라는 단순한 물놀이만으로 관광객을 늘릴 수 없다는 것도 결국 같은 얘기다. 젊은 관광객이 몰려 방문 비율이 급등하는 강원도 양양은 그래서 눈에 띈다. 수도권 중심의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 까닭에 피서객들은 굳이 부산까지 갈 필요가 없다. 부산 안에서도 관광지별로 변화가 감지되는데, 해운대 지역 방문객 수가 정체하고 있는 반면 광안리나 기장군은 늘어나는 추세다. 기장군은 고급 리조트가 속속 생기고 있고, 수영구는 체험형 콘텐츠 같은 유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바야흐로 부산 관광에 다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관광 정책 담당자들은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등으로 젊은 층을 유인할 특화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젊은 층이 선호하고 서핑 같은 이벤트가 가능한 송정·광안리를 특별히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관광객들이 가을과 겨울에도 해수욕장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행사·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해운대의 경우 방문객이 점점 해수욕장보다 백화점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 역시 시사적이다. 바다 도시 부산의 명성을 이어 가려면 해수욕장의 관광 다변화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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