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젊어지고 싶다면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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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사무총장

운동을 하면 좋다. 심뇌혈관이 튼튼해지고 폐기능도 좋아져 숨차는 일 없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운동은 관절과 근육도 튼튼해지게 하며, 나이가 들어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요즘 어르신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치매이다. 많이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팔다리만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면 줄어들던 뇌세포가 새로 생기면서 기억력도 좋아지고 치매가 예방된다. 우울한 마음까지 없애 주기 때문에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운동을 하는데 어떻게 심장, 혈관, 폐, 간, 근육, 관절, 뇌, 심지어 피부와 우울증까지 좋아지는 것일까?

2010년 초에 〈네이처〉라는 유명 과학 학술지에 쥐에게 운동을 시키니 근육에서 어떤 물질이 나와 심장과 간에 좋게 작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자들은 그 호르몬을 ‘이리신’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리신 외에도 근육에서 여러가지 물질들이 나와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계속 밝혀지면서 마이오카인, 즉 근육에서 나와 몸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호르몬들에 의해 지방조직이나 간에서 또 다른 물질들이 나와 심장, 혈관, 췌장, 신장, 면역계, 뇌 등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곳에 운동에 의한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이름이 엑설카인, 즉 운동을 하면 나오는 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뀌게 되었다.

운동을 하면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들의 변화도 일어난다.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 카테콜라민 등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좋지 않다. 처음 운동을 하면 힘들기 때문에 이런 호르몬들이 증가되지만, 지속해서 운동을 하면 증가 폭이 둔화되며, 이를 통해 다른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요즘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질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인데, 신경에 영양 공급을 해서 뇌세포와 신경을 새로 만들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물질이다. 최근 이 물질이 증가하면 노인에서도 재생이 된다는 것이 알려져 치매, 인지기능 장애, 우울증, 각종 정신병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지게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운동이 몸에 좋은 이유는 좋은 호르몬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수명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성인병들의 예방, 근육과 관절의 강화 및 치매 예방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려주기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운 노년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젊어지고 싶은가? 그럼 일단 운동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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