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거슬리는 흰머리, 뽑을까 말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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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모님께 용돈 받던 시절에는 새치 뽑는 재택알바가 쏠쏠했습니다. 1가닥에 100원이니까 10가닥에 1000원. 떡볶이 1개가 200원이던 시절에는 꽤 큰돈이었죠. 시간이 지나 부모님의 흰머리가 늘어나면서 1가닥에 50원으로 줄어들었지만요.

검은 머리가 복슬복슬하던 기자도 가끔씩 밝게 변한 머리카락이 눈에 띄곤 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발견할 때마다 뽑고 있는데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엔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뽑아도 되나? 대한모발학회 간행정보간사이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피부과 신기혁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Q1. 새치는 왜 생기나요? 유전인가요?

새치는 머리카락의 색을 만드는 모낭 멜라닌세포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생깁니다. 모낭 멜라닌세포의 숫자가 줄어드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유전적인 원인이 흔합니다. 다른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Q2. 새치는 머리카락에만 생기나요?

아닙니다. 새치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몸에 있는 눈썹, 코털, 겨드랑이털, 음모 등 모든 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새치가 없었는데 갑자기 많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왜일까요?

모낭 멜라닌세포는 노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60세가 되면 절반 이상의 사람에서 머리카락 50% 이상이 흰머리가 됩니다. 가족 중 새치가 일찍부터 났다면, 유전적인 원인으로 본인도 일찍 새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너무 급격하게 새치가 많이 생겼다면,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 결핍이나 백반증, 갑상선 질환, 뇌하수체 이상 등 질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과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4. 뿌리부터 하얗게 나오는 새치와 자라는 중간부터 하얀색인 새치 두 가지가 발견되는데, 차이가 있나요?

모발 멜라닌세포가 줄어든 부분이 뿌리부터인지 중간부터인지의 차이입니다.


Q5.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는 다시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다는 속설과 2개의 새치로 다시 자라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진실인가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는 검은색 머리가 아니라 다시 새치로 나오지만, 지속적이고 과도한 힘으로 뽑으면 모낭이 파괴돼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치를 뽑은 자리에서 2개의 새치가 다시 자란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새치를 뽑아도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새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보입니다.


Q6. 새치는 전용 염색약으로 염색한 것이 아니면 색이 빨리 빠지는데, 왜인가요?

일반적인 염색은 기존 모발의 색을 밝게 만들어주는 탈색 과정을 거친 후, 색소로 새로운 색을 덧씌웁니다. 하지만 새치용 염색약은 탈색 과정이 약하기 때문에 주변의 검은색 머리가 과도하게 탈색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일반 염색약보다 어둡고 짙은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됩니다.


Q7. 새치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관리하는게 좋을까요?

가족력은 피하기 어렵지만, 위험인자는 피할 수 있습니다. 모낭 멜라닌세포는 활성산소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등을 피한다면 검은 머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울 경우 활성산소가 생성되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활성산소를 방어해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많이 들어있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언젠가는 생기게 될 새치. 최대한 늦게 만나기 위해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모자나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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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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