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황선홍호,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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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약체 키르기스스탄에 1-0 승
패스·골 결정력 부족 드러내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홍윤상(오른쪽 세 번째)이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홍윤상(오른쪽 세 번째)이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1차 예선에서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9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키스기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이번 예선은 내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대회다. 파리올림픽을 향한 1차 관문인 셈이다.

지난 6일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졌던 한국은 약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완승을 노렸다. 키르기스스탄의 국제축구연맹(FIFIA) 랭킹은 97위. 28위인 한국으로선 대량 득점으로 카타르전에서 노출됐던 불안감을 상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며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잦은 패스미스에 공격 흐름이 끊기는 일이 빈번했고, 빌드업 과정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침투력도 아쉬웠고, 골 결정력 부족도 드러냈다. 결국 전반 이른 시간에 넣은 한 골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슈팅 10개 중 유효슈팅은 4개에 그쳤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승 거둔 한국은 승점 3으로 B조 선두에 올랐다. 같은 날 카타르는 미얀마를 6-0으로 대파했지만, 카타르는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하기 때문에 카타르의 경기는 조별예선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은 12일 창원에서 열리는 미얀마와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FIFA 랭킹 160위인 최약체 미얀마전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문제는 아시안컵 본선에서의 경기력이다.

파리행 티켓은 아시안컵 본선 1, 2, 3위 팀에게 주어진다. 한국이 지금 이 정도 실력으로 아시아권 강자인 일본과 이란, 호주 등을 이기고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황선홍 감독에게 적지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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