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지역 사회 일원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헌 활동할 것”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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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0돌 앞두고 미래 비전 준비
국내 최고 혁신 금융 플랫폼 구축
정부 추진 정책 신규 비즈니스 발굴

“대한민국 최고 혁신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은 취임 7개월 차를 맞이한 지난 18일 〈부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자본 시장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회사의 역할과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그이지만 이처럼 예탁결제원 비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예탁결제원의 미래 50년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본부급 규모의 ‘Next KSD추진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전략 정비에 몰두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펀드넷’과 같이 기존에 잘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지속 성장 가능한 분야로의 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라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과제 중 예탁결제원이 새롭게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권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토큰증권(ST)과 관련, 정부 방안과 법령 개정안에 따라 예탁결제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심사와 총량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토큰증권과 관련한 법령과 하위 규정의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우리의 역할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전자등록기관으로서 차질 없는 토큰증권 제도의 시행과 시장 참가자의 원활한 토큰증권 사업 준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장 취임 후 예탁결제원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에도 집중하면서 든든한 지역사회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이는 이 사장이 지역사회 공헌 철학으로 ‘더욱 실효적이고 직접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올 들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직원 회식과 홍보용품·기부물품 제공 때 국내 수산물을 선정, 수산업계 침체로 인해 직접 타격을 입은 수산업계와 지역 경제의 회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공식 후원하고, 문화 취약계층 아동에게 미술 전시회와 같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부산의 문화콘텐츠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사장이 밝힌 지역과의 상생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역 발전 주도, 상생 환경 구축 등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재정립·강화하되, 전사적·자발적 사회공헌 체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일방적·시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성장하는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 동인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석사를 마친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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